오늘 열심히 했다고 자신을 속이면서 최면에 빠지면 100% 쓰디쓴 경험을 해야 합니다.
‘언젠가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데뷔하겠지’ 이런 생각이 저의 절박한 감정을 상실시켰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현재의 나를 믿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원고를 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1. 안녕하세요. 반적광 작가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육식고 작가 반재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2. 웹툰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시골에서 살았고 학원도 없었기에 고등학교 졸업 후 쭉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고졸이라 일의 퀄리티가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보통 공장을 많이 다녔고 군청 계약직 아르바이트하면서 산불도 끄고 그랬습니다.
그때까지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두리뭉실한 꿈만 가지고 살아왔는데 워낙 비전 없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절박해졌고, 웹툰 작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6살에 마음먹었던 것 같습니다..
3. 네이버 웹툰 데뷔하시게 되었는데,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그 동안 일하면서 벌어둔 돈으로 생활하면서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고향에서 강남에 있는 게임 학원으로 통근하면서 배웠는데 버스비도 너무 아깝고 주말만 수업을 듣고 하다 보니 좀 아닌 것 같아서 27살 봄에 서울로 왔습니다. 그때 와이랩에 처음 방문하였고 1년 정도 학원에서 기초 위주로 배웠습니다.
그렇게 공모전에 3번 떨어지고 모아둔 돈도 다 까먹어서… 1년 3개월 정도 건어물 가공 회상에서 일을 했습니다. 회사 그만둘 즈음 상대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던 육식고로 도전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금 소속된 에이전시와 연결이 되었고 6개월의 재정비 끝에 연재 통과가 되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4. 데뷔 소감은 어떠신가요?
데뷔 전, 특히 전날 밤은 긴장돼서 잠도 설치고 그랬는데 데뷔하고 나니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이 이어지고 있어서 감정적으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바라왔다 보니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5. 데뷔 작품인 <육식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육식고는 인간이 동물로 변하는 세계관을 가진 학원 판타지 장르물입니다. 주인공은 변신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어 동물로 변신하지 못하는데 하필 호랑이 유전자를 지녔기에 강제로 육식고에 다니는 설정입니다. 육식고는 한국 최대 깡패학교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는 스토리를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 원고 작업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글 콘티 (하루)
그림 콘티 (하루)
스케치+펜터치 (삼일)
보정 (하루)
이렇게 6일 작업을 하고 하루는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조금씩 딜레이 돼서 일주일 내내 일하고 있습니다.
밑색과 명암은 어시님이 해주고 계십니다.
7. 원고 작업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혼자 일한다는 점입니다… 전 슈퍼 집돌이라 집에 컴퓨터랑 만화책만 있으면 세상 행복한 사람인데 그런 저도 오랫동안 혼자 일하니까 많이 지치고 외로운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스터디를 애용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으로 같이 작업하는 게, 직접 소통하는 것보다 대화나 소통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극복할 방법을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가 많으시다면 문제가 안되시겠지만 혹시 저처럼 타지생활 하시거나 친구가 많이 없으시다면 학원이나 모임에서 자신과 결이 비슷한 친구를 찾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안 그래서 후회 중입니다.
8. 웹툰/만화를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강남 게임 원화 학원 4~5개월, 와이랩 1년? 그리고 진지하게 독학한 건 2년 정도 했습니다.
9.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알게 된 건 친구(그 당시 지망생, 현 웹툰 작가)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결심한 이유는 제가 게으르게 독학하다 보니 원고도 만들 줄 몰랐고 기초가 상~당히 부족했기에 작업의 ABC를 배워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10.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소감은 어떠신가요?
저는 신성호 강사님의 기초 강의와 김은지 강사님의 툴 강의를 들었습니다.
신성호 강사님은 상당히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질문에도 굉장히 열성적으로 답해주셨습니다. 그때 배운 기초나 투시를 적용하여 비율을 잡는 것들은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강사님은 신성호 강사님보다 더 친절하시고 저 같이 툴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능숙하게 쓸 수 있게 꼼꼼하게 기능을 알려주십니다. 만약 아직 클튜나 포토샵의 기능을 잘 모르신다면 꼭 수강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신성호 강사님, 김은지 강사님 모두 질문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답해주시니 본인이 더 얻어 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수강하신다면 분명 레벨업을 경험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11. 이제 프로가 되셨는데 그동안 공부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도움이 된 것 : 원고, 피드백, 머리 비우고 계속 연습하기(크로키, 옷 주름 공부, 인체 공부.)
가장 도움이 안 된 것 : 작법서 읽기, 필요 이상으로 연출 시나리오 책 많이 보기, 재미있다는 소리 듣고 안심하기(공부는 아니지만.. 이게 최악이었습니다.)
12.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는 어떤가요?
데뷔작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화를 많이 끌어올려 격기3반 처럼 멋진 액션을 그리는 액션, 판타지 작가가 되고싶습니다.
13.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기획한 판타지 만화가 있습니다. 실력을 갈고 닦아서 그 작품을 꼭 하고 싶습니다.
14. 수강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 작가는 무엇일까요?
저도 이제 막 데뷔한 처지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평소 자영업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15.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수강생들에게 웹툰 작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매 순간 ‘이 정도 원고면 어찌어찌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완전한 착각이었습니다. 그런 착각을 했던 원고는 작화도 형편없었고, 연출도 엉망이고, 1화에 들어가야 할 요소도 부족하고, 캐릭터도 구리고, 잔 기교만 덕지덕지 들어간 엉망인 원고였습니다.
오늘 열심히 했다고 자신을 속이면서 최면에 빠지면 100% 쓰디쓴 경험을 해야 합니다. ‘언젠가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데뷔하겠지’ 이런 생각이 저의 절박한 감정을 상실시켰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현재의 나를 믿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원고를 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16.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는데 혹시 글 보시면서 언짢은 부분이 있으셨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하게 되어 너무너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