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다녔던 와이랩 아카데미 후기

6개월 동안 다녔던 와이랩 아카데미 후기

안녕하세요. 3월부터 8월 동안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의 각 장단점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제가 6개월간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들었던 수업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3~4월 기초 드로잉 (신성호 강사님)
  • 5월 베이직 툴
  • 6월 기초 드로잉 (신성호 강사님)
  • 7월 스케치업 초급
  • 8월 박수봉 프로덕션 클래스

1. 기초 드로잉

일단 기초 드로잉을 듣기 전에저는 2n 년 간 취미 화실을 6개월 다닌 것 말고는 그림을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만화책을 보면서 따라 그린 것, 교본과 유튜브를 보면서 그림을 끄적여본 것,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종종 부탁해서 그렸던 것…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기초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또한 그렸던 것만 그린 탓에 정면과 반 측면은 잘 그리는데 반해 측면과 전신을 그릴 때 어려워했고, 소위 말하는 ‘인체 삐꾸’가 나는 그림을 그렸었습니다.

근데 이 강의를 통해 매우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사람의 이목구비가 어디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고 턱과 코는 어느 정도 나와있고 인체의 각도는 어떠하며 비율은 어떠한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림이라는 게 이론을 안다고 해서 잘 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연습이 부족한 건지 아직은 인체를 그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네요^^;

그리고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한 강의에 많게는 10명~12명 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다 보니 개인적이 피드백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위에 말했다시피 그림을 이론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수업 당 3시간 안에 설명 시간이 길어봐야 30분 내지 5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개인적으로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당 긴 시간 봐주기 어렵다 보니, 제가 질문을 하지 않는 이상은 개인적인 피드백을 받기가 좀 어려웠고 혼자 다량의 질문을 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체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틀을 다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도움이 되었던 클래스였기에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시거나 부분적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 (손, 발, 코… 등) 드로잉이 있다면 이 강의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금요일마다 배경 수업을 들었었는데요. 난 스케치업으로 배경할 건데?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스케치업 전에 꼭 이 수업 듣기를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물보다는 배경 수업이 더 좋았구요. 제가 공간에 대한 능력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도 이 수업을 듣고 어느 정도 간단한 배경을 그릴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케치업 수업도 덕분에 좀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기초드로잉 수업 때 작품을 보여드리면요.

<인물>
이건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타블렛 익혀보라고 하셔서 슬램덩크 보고 따라 그린 겁니다.
이건 반 측면까지 인체 배우고 나서 옷을 입혀봤던 건데요. 영화 중경삼림 포스터 중 한 부분을 그려보았습니다.
이건 인물 각도에 대해 배웠을 때 그렸던 건데요. 개인적으로 얼굴 각도 강의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마지막 주 내지 한 달이 끝나기 2주 전에 주제를 내주시는데요. 3월에는 요술공주가 주제였습니다.
이건 4월달 동화가 주제였을 때
<배경>
1점 투시
2점 투시

저는 배경은 3점 투시까지 배우고 인물은 명암 전 단계까지 배웠습니다. 명암 이후로 손이나 발을 그리고 그 외에 채색이라든가 다양한 기초적인 스킬도 배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 베이직툴

기초 드로잉을 두 달 정도 하다가… 포토샵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보니 그릴 때마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 저건 뭐지? 하면서 의문점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베이직 툴 강의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강사님의 수업 진행이 저랑 너무도 잘 맞았구요. 사실 베이직툴 전담하시는 강사님 수업이 더 많이 졌으면 하는 개인적이 바램도 조금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정말 꼼꼼히 잘 가르쳐주시고…

직장을 다녀보셨거나 일을 해보신 모든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회사에 나오는 것 자체부터 참 기분이 안 좋아지고 힘들잖아요?ㅎㅎ

어찌 보면 강사님께도 와이랩 아카데미가 직장일 테고 짜증 나는 일이 다반사일 텐데도 수강생분들의 기분까지 챙기시면서 질문하는 것마다 너무나 친절히 알려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수업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포토샵 도구나 기초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툰을 배우고자 할 때 칸은 어떻게 만들고 대사는 어떻게 쓰고 말풍선은 어떻게 만들며 효과는 어떻게 내는지… 정말 웹툰 제작에 필요한 부분을 모두 알 수 있는 강의여서 실질적으로 공모전을 내거나 웹툰 제작을 할 때 정말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초드로잉 듣기 전에 베이직툴 먼저 들으시면 타블렛 사용에도 큰 혼란이 없으실 거고 보다 편하게 드로잉 강의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베이직툴 먼저 배웠으면 더 좋았겠다 이런 생각을 지금도 하니까요ㅠㅠ….

아무튼 전 베이직툴을 배우고 난 후 네이버 최강자전에 공모를 했었구요. 비록 떨어졌지만 ㅎㅎ 베이직툴 강의 덕분에 웹툰 1화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스케치업

스케치업은 호기심에 등록한 경우였습니다. 3D가 어떻게 웹툰에 적용이 될까? 하는…?

사실 나중에 제 그림체를 보면 아시겠지만, 스케치업이 필요하지 않은 그림체입니다. 근데 혹시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용시킬 만화를 그릴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대비 차원에서 배웠습니다.

결과는 정말 수강하기 잘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일단 강사님이 정말 꼼꼼히 그리고 너무나 열심히 강의를 해주셨고, 저는 개인적으로 과제가 있는 게… 좋았습니다ㅎㅎ 일주일 동안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웹툰 제작이나 연습에 손을 놓거나 늘어질 때가 많은데 과제가 있어서 아무리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관련된 것을 들여다보게 되니 그런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델링 과정이 매우 신기하고 재밌었고 혹시 스케치업 배우실 분이 계시다면 듣다가 자기랑 잘 맞으면 이쪽으로 아예 길을 틀어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스케치업이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지게끔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십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극화체나 보다 선명한 펜 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케치업은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툰의 퀄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직접 그리는 것보다는 시간 절약이 무조건 되니까요.

4. 박수봉 프로덕션 클래스

저는 정~말 박수봉 작가님 만화를 좋아하고 스스로 훈훈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드라마물을 만들고 싶어 하다 보니 작가님의 생각이라든가 스토리를 짤 때의 과정을 정말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수업을 들어야겠다! 싶어서 호다닥 신청을 했습니다.

일단 1주일에 6시간 수업인데, 한 1시간 동안은 웹툰 작가로서의 팁이나 스토리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설명해주시고 개인 면담을 각자 30분 이상씩 진행해주십니다. 웹툰계에 이미 종사하시는 분이 제 만화를 보고 피드백을 해준다는 점이 설레기도 하고ㅎㅎ 또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모든 궁금증을 듣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6시간 중 4시간 정도는 개인적으로 작업할 것을 가져가야 하셔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작가님께 수업을 듣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은 총 1시간 반? 정도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멘탈 케어에 대한 수업이 정말 좋았는데요. 스스로 멘탈이 정말 약하다고 생각하고 사회가 정한 나이의 기준이 있잖아요? 그 기준에 맞춘다면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과연 이 상황에 웹툰을 준비해도 될지, 내 작품은 괜찮은 건지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근데 작가님이 수업 도중 멘탈관리와 재능이란 게 뭔지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 용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이 스토리와 연관된 수업이라고 하지만 물론, 스토리가 중점인 수업이지만 그 외에 업계에 종사하는 작가의 팁이라든가 멘탈관리와 같은 웹툰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부가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그러한 점도 도움이 되고 참 좋았습니다…

제가 박수봉 작가님께 피드백 받았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요.

이렇게 술을 마시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부분부분 그린 연출이라든가, 할머니가 새끼손가락을 올리고 술을 마시는 등의 디테일적인 면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구요. 사실 저는 작가님께 연출적인 부분에선 크게 피드백을 받은 건 없는데 드로잉적인 면에서ㅎㅎㅎ 많이 그려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ㅇㅅㅇ 나의 부족한 실력…ㅎㅎㅎ 아무튼 제 강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6개월간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었는데요. 어찌 보면 늦은 시점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마음속에 묵혀왔던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다른 예체능을 하는 저희 언니가 항상 저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는데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그것을 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이상 중간에 피치 못하여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것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본인이 원하는 길로 나아갈 것이고요.

지금 세상에 안 힘든 일이란 건 없지만, 혼자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외롭고도 힘든 싸움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포기하지 마시고 후에 프로의 영역에서 함께 만화를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강사님들 모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강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이랩 아카데미 웹툰학원에서 기초 드로잉, 베이직 툴, 프로덕션 강의를 수강하셨던 박○○ 님의 2018년 8월 수강 후기입니다. 본 후기는 카페에 올리신 수강생 후기를 동의를 얻은 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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