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머리카락을 뽑으면> 이다몽 작가 데뷔 인터뷰

네이버 웹툰 머리카락을 뽑으면

네이버 웹툰 <머리카락을 뽑으면> 이다몽 작가 데뷔 인터뷰

아직은 많이 실감도 안 나고 얼떨떨합니다. 그리고 제가 작가로 불릴 정도로 정말 준비가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아서 긴장을 늦출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드디어 노력 끝에 데뷔를 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네요.

1. 안녕하세요. 이다몽 작가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토요 웹툰에서 ‘머리카락을 뽑으면’을 연재 중인 이다몽이라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뽑으면> 작품 보기

2. 웹툰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미술 쪽으로 진학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만화가 좋아서 인문계에서는 가장 근접한(?) 학과인 문화콘텐츠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열심히 대학생활을 한 뒤 졸업을 앞두고 진로 고민을 했을 때, ‘즐기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라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제가 가장 즐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어요. 그러자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매주 엄청나게 많은 양의 웹툰을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도 저는 크면 만화가가 될 거라고 운명처럼(?) 확신하고 있었기에, 역시 제 길은 웹툰인 것 같았습니다. 학과 전공을 살리면 웹툰 PD 쪽 길도 있었겠지만, 어릴 때부터 제 만화를 그리고 싶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웹툰 작가의 꿈에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3. 데뷔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험난했습니다..ㅠㅠㅎㅎ 지금 연재 중인 데뷔작은 작년 최강자전 한두 달쯤 전부터 지금까지 1년 조금 넘게 준비한 거 같아요. 최강자전을 노려서 기획한 후 8강에서 떨어진 뒤에는 추리/스릴러 포텐업을 노려서 리메이크도 해보고, 이후에 연재를 위해 또다시 리메이크를 하기까지 1년 동안 3번의 리메이크를 거쳤네요ㅎㅎ 다사다난하고 분주하게 준비하다가 드디어 연재 중입니다..!

4. 데뷔 소감은 어떠신가요?

아직은 많이 실감도 안 나고 얼떨떨합니다. 그리고 제가 작가로 불릴 정도로 정말 준비가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아서 긴장을 늦출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드디어 노력 끝에 데뷔를 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네요.

5. 데뷔 작품인 <머리카락을 뽑으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머리카락을 뽑으면’은 <머리카락이 빠지면 기억을 잃는 여중생이 잃어버린 방학 동안의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학원물이긴 하지만 추리, 스릴러 요소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작업 중이에요. 기억 관련 소재나 학원물, 추리, 스릴러 풍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정도 로맨스 요소도 있습니다 ㅎㅎ

6. 웹툰/만화를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어릴 때부터 만화와 그림은 자주 그렸지만, 대학 졸업 후 데뷔를 목표로 시작한 뒤에는 1년 반 정도 알바하면서 독학을 했고, 그다음 5개월간은 이리저리 수업을 들으러 다녔고, 이후에 다시 8개월간은 독학을 하다가 최강자전, 베도 등을 거치며 그 중간에 3개월 동안 와이랩을 다녔습니다. 종합해보면 데뷔까지 약 3년 반 정도의 시간 중 독학 2년 10개월, 여기저기서 강의 들으러 다닌 것 5개월, 학원 3개월이네요..! 돈이 없어서 독학을 많이 했습니다..ㅠ

7. 어떠한 계기로 웹툰/만화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7살 때부터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화는 그리기 시작한 거 같아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대학 졸업 후부터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만화가의 꿈은 20살 때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접어두고 있었거든요. 그때는 그림 그리는 습관도 거의 다 사라질 정도로 웹툰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대학에 들어와서 같은 비전공자인데도 실력이 넘사벽인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었어요. 나름대로 그동안 ‘비전공자인데 이 정도면 괜찮아,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만화가의 꿈을 키워오고 있었다면, 그 친구를 만난 후로는 제 그림이 너무 보잘것없어 보이고,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어려워져서 다시 쳐다볼 용기를 갖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림 실력은 부족해도 이야기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대학 생활 동안 기획을 배웠다 보니 재미있는 만화를 잘 기획하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점차 들기 시작하고, 한 번뿐인 인생인데 겁에 질려서 도전도 못 해보고 ‘나도 예전에는 만화가가 꿈이었지…’ 하며 다른 길을 걷게 된다고 생각하니 욕심이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게 되었습니다.

8.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와이랩 아카데미는 워낙 유명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졸업 후 자취를 하다 보니 돈이 없어서..ㅠㅠ 일찍 다니지는 못했지만 다니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고 기회만 되면 저도 다니고 싶었습니다. 강사진도 너무 좋으신 데다 다들 현직 작가님이시고 강의 커리큘럼도 너무 좋아 보였거든요. 그러다 최강자전에서 상금을 받게 되면서 드디어 다니게 되었습니다. 더 배우고 싶은 건 많았는데 오래 다니지 못해서 아쉽네요ㅠㅠ

9.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소감은 어떠신가요?

최강자전에 탈락한 후에 추리/스릴러 포텐업을 준비하면서 임홍재 선생님의 스킬업 수업을 한 달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포텐업 기간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주마감을 하기엔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더 들을 수가 없었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툴을 사용하는 면에서 배운 것들도 있었지만 콘티를 점검받을 수 있고, 또 원하는 연출이나 구도를 사용하고 싶을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프로이신 만큼 연출도 많이 다듬어주시고, 원고에 좋은 방향을 많이 제시해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연출을 하고 싶은데 지금 느낌이 살지 않은 것 같다고 질문을 드리면 구도나 연출을 다듬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딱 해소해주셨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ㅎㅎ

포텐업에 시원하게 떨어진 후에는 부족한 기초를 채우려 학원을 찾아와 2달 동안 신성호 선생님의 기초 드로잉 수업을 들었습니다. 연재 검토가 통과되면서 오래 듣지는 못했지만.. 짧고 굵게 배운 것 같네요. 사실 커리큘럼이 좋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휴재 중이나 완결 후에라도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고 싶어요. 기초 드로잉 수업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얼굴 비율이나 인체 비례 등,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세세하게 잡아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긴 했어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거나 누구에게 기초를 배우고 그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것도 많고 잘못된 습관도 많았는데 어떻게 그려야 예쁜지,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기초부터 이론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수업을 들을 당시가 연재를 위해 리메이크를 준비하면서 캐릭터 외관도 바꾸던 시기였는데요, 수업 때 배운 것을 응용해서 수정 요청도 잘 마무리하고 외관 디자인도 무사히 통과되어서 뿌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려서 조언도 구했는데 답변해주신 내용들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기초는 아직도 너무 부족해서 다시 들으러 가겠습니다ㅠㅠㅋㅋ

10. 이제 프로가 되셨는데 그동안 공부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배운 것은 모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한 마디 한 마디 해주셨던 것들이 언젠가는 다시 생각이 나고, 되새기게 될 정도로 프로의 마인드와 올바른 방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1.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는 어떤가요?

좋은 가치관을 담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퍼뜨리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습니다. 아주 대박이 나거나 엄청나게 돈을 긁어모으지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오랫동안, 길게 해나갈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은 스스로 ‘제대로 된 작가가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은 못 되는 것 같아서, 더욱 노력해서 언젠가는 진짜 좋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작가들이 창작하기 좋은 여건과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어려운 포부 같네요..ㅎㅎ

12.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추리나 스릴러 장르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고, 로맨스도 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주로 지금처럼 가벼운 판타지 소재가 섞인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량만 된다면 장르를 넘나들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13. 수강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 작가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작품들을 통해 대중, 그리고 세상에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관심에 울고 웃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요..?

14.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수강생들에게 웹툰 작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망생 시절, 한창 내는 공모전마다 떨어지고 잘 안 되어 힘든 시기를 지날 때 프로 작가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부족하고 이 사람은 데뷔 못 하겠지? 싶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웹툰 판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언젠가는 다 데뷔를 한다고요. 끝까지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데뷔는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데뷔가 아니라 그 이후에 계속해서 작가로 살 수 있느냐 아니냐고 하셨는데요, 지망생으로 오랜 기간 지내면서 이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가님 말씀처럼 정말 버티고 버티다 보면 데뷔는 언젠가 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3년 반을 버티다 보니 꿈에도 생각 못 하던 최강자전 시상식에도 가보고, 최강자전에서 탈락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 만화부터 다시 시작했던 지금의 만화가 정식 연재까지 이어졌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어떤 드라마 작가님께서 하신 말씀 같은데, 정말 버티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웹툰을 좋아하기에 한 치 앞을 모르고 힘들고 아픈 기간을 지나면서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 그림을 못 그리는 것 같다, 스토리를 못 짜는 것 같다, 나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싶을 때, 그래서 돌아서고 싶을 때 ‘좋아하니까 버티는 재능’으로 조금만 더 버텨보시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시간이 남들보다 더디 걸리는 것 같더라도 중요한 건 데뷔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작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되는 시간이라는 걸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데뷔가 빠르더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데뷔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데뷔가 느리더라도 충분히 그동안 갈고 닦였다면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데뷔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묵묵히 갈고닦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데뷔의 기회는 정말로 한순간, 선물처럼 불현듯 찾아오니까요.

15.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인터뷰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와이랩 아카데미께 감사드립니다! 이 인터뷰가 읽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와이랩 아카데미의 모든 분이 각자 꿈꾸는 창작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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