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초드로잉 수목반 수강하고 있는 이아윤입니다. 수강한지는 2개월 됐고, 다음 달 수업도 들을 예정이지만 11월부터 졸시에 과제에.. 이래저래 바빠질 것 같아서 미리 후기 올립니다ㅎㅎ
우선 저는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던 학생이었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전에는 인터넷이나 책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사진을 모작하면서 그림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스포츠 포텐업을 노리고 도전만화에 작품을 올리고 있었는데
멘탈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스포츠 만화였던 만큼 역동적인 자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기초도 뭣도 없는 상태에서 응용만 하려고 하니 시간은 몇 배나 오래 걸리고, 결과물이 만족스럽지도 않고, 수정할 시간은 없고, 그러니 원하는 구도/자세보다 그나마 쉬운 자세로만 컷을 채우게 되고, 스스로 만족하지도 못하고, 자신감은 떨어지고… 종국에는 늘 그리던 포즈마저 ‘이거 어떻게 그리더라..?’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작품도 접고 한동안 그림엔 손도 안 대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바스러진 멘탈로 기초 드로잉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어디에 딱히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주절주절 쓰느라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여..
결론은 기초부터 튼튼히 하고 싶어서 신청했다는 말입니다.
드로잉 첫 시간에는 손 풀기 겸 레벨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그것입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얼굴 비례>
2주 동안 얼굴 정면/측면/반 측면 비례를 그리는 연습을 했는데 실사처럼 그리는 건 처음이라 많이 헤맸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그리면서 어색한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더라고요. 반 측면은 사실 많이 연습 못했습니다.. 이유는 생각이 안 나지만..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인체 비례>
인체 비례로 들어가면서 제가 진짜 기초가 많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가님께서 알려주신 비례에 맞춰서 그리면 제가 그리던 것보다 상체는 길고 하체는 짧게 그려야 되더라고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가이드선 없이 그릴 때 10등신까지 나왔었습니다ㅋ..ㅋㅋ…
색감 진짜 저세상이네요. 연습해야겠습니다. 비율만 맞춰서 그렸을 뿐인데 그림이 훨씬 나아져서 저도 친구들도 많이 놀라고 신기해했습니다ㅋㅋ 반 측면은 딱히 중점을 둬서 설명하신 건 없으셨던 것 같아서, 연습해보고 그려보라고 하셨던 여고생/남고생만 올렸습니다.
작가님이 다양한 체형도 그려보라고 하셨는데 비율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아직 많이 연습해보지는 못했습니다..ㅠㅠ
<얼굴 각도>
진짜 너무 어려웠고 사실 지금도 약간 감 못 잡겠는 부분입니다. 위/아래 좌우에서 본 얼굴을 그리는 건데, 처음에 제가 잘못 이해해서 고개를 들거나 숙이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을 그렸었어요. 나중에 작가님한테 두 개의 차이를 듣고 다시 연습하느라 아리까리합니다.
여기까지가 딱 한 달 수업이었습니다. 원래 이다음은 인체 각도로 넘어가는데, 작가님이 10월에 캐릭터 수업을 하자고 하셔서 진도는 잠시 멈추고 저도 캐릭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캐릭터>
어쩌면 가장 배운 게 많은 수업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달 캐릭터 수업의 주제는 ‘할로윈’이었습니다. 10월이니까요. 각자 주제에 맞춰서 캐릭터 설정과 스케치를 하고, 그게 통과가 되면 선 따기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피에로를 소재로 그렸는데,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위에 올린 그림도 그렇지만, 저는 보통 일상복을 위주로 그렸던 터라 판타지스럽게 화려한 의상은 거의 그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케치 피드백에서도 의상에 대한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무리 자료를 찾고 몇 번을 고쳐 그려봐도 나아지지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그냥 진행했습니다ㅠ
의상 디자인 다음으로 찾아온 고비가 그림자였습니다. 예전에 스킬업 수업 때도 그림자를 좀 더 과감하게 넣으라는 말을 들었는데 진한 색을 그림자로 넣을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작가님이 하시면 너무 자연스럽고 입체감 있게 어우러지지만 왠지 제가 하면 그냥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서 피부색보다 살짝 어두운색으로만 칠했습니다. 작가님이 피드백 해주시면서 과감하게 그림자를 넣으라고 시범을 보여주셔서 저도 한 번 과감하게 넣어봤습니다.
따란
제 그림을 다 뒤져봐도 이 정도로 그림자가 진하게 들어간 그림은 없을 정도였지만, 작가님의 손길을 거치면서 더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 그림은 작가님이 올리실 수도 있으니 그냥 두겠습니다ㅋㅋ 안 올리시면 갤러리에 비교해서 올릴게요ㅎ 아무튼, 그림자로 넣는 색이 다양해지고 진해지니 확실히 그림의 완성도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그리고 이때 작가님이 피드백 해주시면서 하셨던 말씀이
– 좋아하는 웹툰이나 작품을 보면서 그림자를 어떤 색으로 넣는지 잘 보고 뽑아 써볼 것
– 깔끔하게 그리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 것
이 두 가지였는데, 두 가지 다 저도 늘 고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고민하던 부분이었거든요ㅠㅠ 특히 두 번째는 남이 그림에 브러시 자국 남아있고 막 그런 거 되게 좀 있어 보이고 따라 해보고 싶은데 따라 하려고 해도 정신 차리면 다 뭉게놨더라구요.
그래서 작가님이 제 그림 수정하면서 보여주신 과정들 보면서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아 저런 식으로 하면 되는구나’를 좀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핫.. 저 캐릭터는 틈나는 대로 수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쓰다 보니까 별 내용은 없고 넋두리랑 변명만 하다가 길어진 것 같네여 수업 분위기에 대해서 좀 쓰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음.. 수업 분위기는 생각보다 자유로웠지만 오히려 그만큼 개인의 연습량이 중요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진도에 맞춰서 설명을 듣고, 연습을 하고,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고, 다시 연습하고.. 수업을 듣다 보면 3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연습하면서 좀 이상한 부분이나 모르겠는 부분들을 미리 체크해놓고 수업 때 질문하곤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연습 방향이 잘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수업 도중에 종종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인체 각도를 시작으로 다시 기초 연습에 들어갈 텐데, 12월부터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11월 한 달 동안 최대한 빡세게 연습해야겠습니다ㅠㅠ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와이랩 아카데미 웹툰 학원 기초 드로잉 강의를 수강하셨던 이○○ 님의 2018년 10월 수강 후기입니다. 본 후기는 카페에 올리신 수강생 후기를 동의를 얻은 후 홈페이지에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