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월 2일 토요일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열혈강호>로 유명하신 양재현 작가 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연휴 중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기존에 작성했던 리뷰에 내용을 추가하여 다시 작성합니다. 강의 내용은 만화 지망생분들에게 전하는 조언들과 만화가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만화가란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글 작가, 그림작가로 구분하는 방식은 기존 출판만화에서 많은 작업을 분업을 하기 위해 쓰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스스로 한정하지 말고 만화가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협업(글, 그림)은 부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우리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상대방을 이용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작품의 첫 독자는 협업자가 될 것이니,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바람직합니다.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설정되어있다고 해도,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억지로 캐릭터를 맞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야기의 큰 틀 속에서 작은 틀이 있다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힘을 더 주게 되면, 캐릭터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 이야기의 틀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야기가 막힌다면 목표를 확실하게 정합니다. 목표가 정해지면 캐릭터가 살아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원고를 할 때 마무리를 잘 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4컷, 단편, 3부작 식으로 초반에 연습을 많이 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고를 할 때 독자가 만화를 보는 시선을 고려하여 해야 합니다. 출판만화뿐만 아니라 웹툰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컷 구성의 구도와 거리감을 다양하게 한다면 두 인물의 긴 대화 장면 같은 단순한 구조를 지루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효율적인 배경 연출을 위해서는 매 컷마다 너무 화려하면 오히려 인물과 대사에 집중이 안 될 수 있는데, 출판만화의 경우 양 페이지 첫 컷과 마지막 컷에 배경을 잘 연출한다면 충분히 인물의 있는 장소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웹툰에서 마찬가지로 매 컷마다 배경과 컬러가 너무 화려하기보다는 장소가 바뀔 때 배경을 연출하면 좋습니다.
콘티를 짜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콘티 작업을 하지 않는데, 컷에 대사를 배치한 후 그 감정선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연출을 고민하는 방법으로 작업합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지 데뷔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고 있어야 합니다. 준비를 잘 한 사람만이 기회가 주어지면 잘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연재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러 조언들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년 넘게 연재하고 있는 <열혈강호> 도 많은 사랑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