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게 하기 위해선 아주 재미있는 만화를 만들어야겠지요. 둘 다 무척 쉽지 않은 일이라 조심스레 이야기하게 되네요. 그렇지만 이러한 포부를 가지는 자체가 의의라고 생각하면서, 넘어지더라도 일어나 성장하는 작가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삼 작가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화요 웹툰에서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를 연재하는 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 웹툰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흔히 일과 취미는 다르다고들 하잖아요. 그림을 직업으로 삼으면 싫어하게 될까 봐 막연히 걱정했는데, 어느 날 우연한 작업으로 저는 일로써 만화를 그리는 일이 훨씬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데뷔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 작품은 설계할 때에 ‘내가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가?’에서 출발했어요.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는 전과 다르게, ‘독자분들은 무엇을 좋아할까?’부터 똬리를 틀었습니다. 100% 독자 투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최강자전에 출품할 작품이었으니 더욱 그랬지요. 시놉시스까지 짜둔 학원물과 로맨스 판타지 중에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최강자전을 거쳐 도전, 베스트 도전에서 정식 웹툰이 되었네요 🙂
4. 데뷔 소감은 어떠신가요?
무척 기쁜 만큼, 잘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뇌고 있습니다. 지망생으로서 걷는 길은 끝났지만, 작가로서 걷는 길은 처음이니까요.
5. 데뷔 작품인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는 완벽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어느 날 돌연 나타난 한 여자에게 인생의 목표를 빼앗기며 복수를 다짐하는, 궁중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반복되는 서스펜스로, 스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장르 특유의 섬세한 작화도 무척 신경 쓰는 요소예요.
6. 웹툰/만화를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중학교 시절 만화부에 들었을 만큼 만화에 대한 관심은 오래되었어요. 고등학교도 전공이었고요. 고집이 심해 성인이 되어선 작법서를 읽으며 독학하는 바람에 아카데미는 작년 즈음 찾아왔네요. 그때 프런트에서 상담을 받으며 ‘왜 이제야 오셨어요?’라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7. 어떠한 계기로 웹툰/만화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많은 작가분과 같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을 읽고, ‘나도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8.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8년도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이 진행되던 때였어요. 당시에 16강까지 올라갔는데, 떨어졌을 때 혼자 힘으로 닿을 수 있는 자리는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작품에서 무엇을 보완하면 좋을지 알고 싶은데 보이지 않았거든요. 많은 학원 중 와이랩 아카데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강사진분들이셨습니다. 요일 웹툰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작가님들이라면 제 단점은 물론, 시장과 독자를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9.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소감은 어떠신가요?
프로덕션, 스토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특히 스토리 강의는 이론과 피드백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작품을 준비하는 지망생에게는 가장 좋아요. 작품의 내부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또한 디자인하는 점은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작품이란 아주 멋진 만화를 만들어서 제 갤러리에 전시하는 일로만 여겼던 것 같아요. 수강하면서 대중성에 대해 배웠지요. 좀 더 재미있는 만화는 어떻게 만들면 좋은지, 어떤 연출이 독자를 열광하게 하는지…. 혼자였다면 아주 오랜 세월을 두고 깨달았을 내용을 알았어요. 그런 방식이 만화를 그리는 데에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도요. 저에게 꼭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10. 이제 프로가 되셨는데 그동안 공부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혼자 수련하듯이 자신을 검열하며 공부했던 시간은 후회도 하지만, 덕분에 내공을 쌓았다 싶지요. 그렇지만 데뷔를 목적으로 한다면 역시 남들이 보는 곳에 작품을 연재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요? 가장 도움이 된 점은 ‘독자로서의 경험’이었어요.
11.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는 어떤가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게 하기 위해선 아주 재미있는 만화를 만들어야겠지요. 둘 다 무척 쉽지 않은 일이라 조심스레 이야기하게 되네요. 그렇지만 이러한 포부를 가지는 자체가 의의라고 생각하면서, 넘어지더라도 일어나 성장하는 작가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12.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장르는 다양합니다. 학원물, 시대극, 공포물도 그려보고 싶어요. 달리 스토리 적으로는 근간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중 하나지요. 그래서 근본적인 욕망에서 시작되는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가 나왔지 않나 싶네요.
13. 수강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 작가는 무엇일까요?
웹툰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대중이 보게 되지요.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오래 연재를 이어가다 보면, 작가의 생각이 숨기려 해도 드러나지 않나 싶어요. 그때 보이는 생각이 도덕적일 수 있도록, 평소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14.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수강생들에게 웹툰 작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내 이야기를 만드는 것과 데뷔하는 것. 언뜻 일맥상통하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다를지도 모른다고 알아채는 순간부터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둘 중 진정 자신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 곰곰이 알아보는 시간도 유의미할 거예요.
15.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첫발을 딛는 작은 작가라, 인터뷰 내내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지망생과 신인 작가는 어쩌면 아주 얇은 종이 한 장 차이이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친구가 지나치듯 말해주는 조언 정도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답한답시고 했는데, 좋은 말만 한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그렇지만 그만큼 학원에선 고마운 기억뿐이어서요. 말로 다 못 할 만큼 많은 가르침 주시고 이끌어주신 한동우 강사님, 인터뷰 권유해주신 원장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수강생 여러분께서도 즐거운 작품 활동하시기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