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오후 8시에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야채호빵의 봄방학>, <수업시간 그녀> 박수봉 작가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특강에서 박수봉 작가님은 좋은 스토리를 쓰는 방법에 대해 만화의 내부와 외부로 나눠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박수봉 작가님은 로버트 맥키의 강연을 직접 들으셨고, 그 강연이 스토리에 대해 알게 해준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하시면서 로버트 맥키의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자연스러운 연출이란? 작가의 목적과 연출의 도구가 연결되는 것

1. 작가의 의도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나올 때
2.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도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낼 때

그것이 좋은 연출이고, 스토리의 원리를 알아야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화의 외부 요인 1 – 웹툰을 어떤 도구를 통해 보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웹툰 독자의 80%가 모바일로 웹툰을 감상한다고 합니다. 휴대폰 화면의 평균 사이즈인 5인치 안에서 웹툰이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판만화 시절에는 그림의 “선”과 “디테일”이 중요했다면 웹툰에서는 “선”보다는 “면”, “디테일”보다는 “가독성”이 중요해졌습니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독자가 그림과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며, 대부분의 독자는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지는 않기 때문에 작가는 시간의 효율을 생각하면서 작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화의 외부 요인2 – 플랫폼의 입장에서 상업성을, 대중의 입장에서 시대성을 생각해야 한다.

좋은 웹툰을 만들기 위해서는 웹툰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플랫폼은 웹툰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상업성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상업성은 대중성을 그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시대가 어떠한 작품을 원하는지를 작가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박수봉 작가님은 젠더 감수성에 대해 공부하시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작품은 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만화의 내부 요인1 – 함축이 가지는 힘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헤밍웨이가 단 6개의 단어로 쓴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문구는

“팝니다, 아기신발, 한번도 신지않은” 이라고 해석되며 몇 개의 단어로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과거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문장에 관한 스토리를 얘기하시면서 자신의 웹툰에는 대사가 별로 없는데 대사를 없애기까지의 시간이 대사를 쓰는 시간 이상으로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만화의 내부 요인2 – 스토리의 중요성과 목적

사람들은 왜 스토리를 좋아하고, 스토리에 돈을 쓰는 걸까요? 이야기는 미래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간접 경험입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경험을 쌓고 배우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에 기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여러 감정을 보여주고, 질문을 던지고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잘 쓰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상이 박수봉 작가님의 특강 후기이고 아래는 특강을 수강하신 분들의 대표적인 질문과 작가님의 답변입니다.

Q.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티셨는지?

A. 웹툰을 그리기 위해 책상에 앉기 전까지의 시간도 웹툰을 제작하는 과정에 포함해야 합니다. 작가가 생계나 인간관계, 주변 상황들 때문에 작품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면 그 작가의 웹툰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렸습니다. 웹툰 작가가 있어야 그 작가의 웹툰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Q. 악플 또는 비판하는 댓글을 받았을 때 댓글의 어느 부분까지 수용해야 하나요?

A. 댓글이 작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쓴 건지 작품의 어떤 부분이 고쳐지기를 바라며 쓴 글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 본인이 독자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지 생각해 볼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