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부터 와이랩 아카데미 프로덕션 강의를 하시게 될 네이버 웹툰 <서북의 저승사자> 양세준 작가님의 인터뷰입니다. 양세준 작가님의 원고 작업 과정과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프로덕션 강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작가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작업 방식이 있습니다. 모두 같은 가치관과 스타일로 작업한다면 결과물도 비슷비슷해져서 재미가 없겠죠. 수강생들도 다양한 분이 오시는 만큼 개개인의 작업 스타일에 맞게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양세준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만화가 양세준입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서북의 저승사자> 연재를 마치고 현재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만화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가 어린 시절엔 만화잡지를 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잡지에 실린 만화를 따라 그리고 연습장에 제 만화를 그리던 것이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만화가를 직업으로 꿈꾸게 되었습니다.
Q 프로 데뷔까지 준비한 기간이 얼마나 되고, 어떠한 과정을 거치셨나요?
A 데뷔는 웹에 올린 그림을 보고 게임회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얼떨결에 이루어졌어요. 대신 첫 작품을 완결한 후 차기작 연재를 바로 이어가지 못하고 공모전에 수차례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기간이 3년 정도 이어진 끝에 일본 매체를 통해 연재 기회를 얻었습니다.
Q 프로가 되고 나서 보니 그동안 공부했던 것 중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A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단편을 많이 그렸던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학생 시절엔 스크린톤을 깎고 붙이는 연습도 했는데, 제가 데뷔할 땐 디지털 작업으로 다 바뀌어서 쓸모없는 연습이 됐네요.
Q 연재하셨던 <서북의 저승사자> 란 작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북의 저승사자>는 2015년부터 약 3년간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한 만화예요. 할머니의 공덕으로 수명이 늘어난 소녀와 그녀를 데리러 왔다가 일정이 꼬여서 그녀 곁을 지켜야 하는 저승사자의 이야기입니다.
Q <서북의 저승사자>를 연재하면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독자들에게 술술 읽히는 만화였으면 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캐릭터 하나쯤은 마음에 남는 만화였으면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성공적이었는지는 독자님들이 각자 판단해 주고 계시겠죠.
Q <서북의 저승사자>를 마무리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3년이 넘는 연재였기 때문에 완결하고 나니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계획했던 방향으로 엔딩을 맺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중간중간 섬세하지 못했던 표현들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Q 연재 준비 중인 작품이나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차기작으로 소년 액션만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농구만화로 데뷔했으니 언젠가 스포츠 만화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 연재할 때 작업 과정별로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서북의 저승사자>의 경우 대사 정리와 콘티 작업에 3~4일, 작화에 하루~이틀 정도를 썼습니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사와 콘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스토리 구상 방법이 어떻게 되며,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나요?
A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정해두고 중간 부분은 연재를 하는 동안 그때그때 어울릴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에피소드를 구성할 땐 독자들의 반응을 많이 참고하기도 합니다.
Q 콘티 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시간, 인물들의 위치 관계 등이 제대로 설명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대사를 쓸 때는 등장인물에 이입해서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든 만큼 콘티를 짤 때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감각을 지키려고 합니다.
Q 밑그림(데생) 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인물의 표정과 동세 표현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배우의 연기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을 만화에서는 작가가 모두 그려서 표현해야 합니다. 표정과 동세가 어색하면 아무리 잘 쓴 대사도 마치 발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Q 펜터치 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펜터치를 하면서 먹을 함께 넣는 타입인데요, 전체 화면에서 보이는 블랙과 화이트의 비율이 적절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고에서 차지하는 블랙의 비율이 작화에 무게감을 결정해서 원고의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Q 채색 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작가가 의도한 대로 시선이 움직일 수 있도록 채도와 톤을 조절합니다. 주요 인물로 가야 할 시선이 배경이나 엑스트라 등에 분산되고 있진 않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Q 편집 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컷의 간격과 말풍선, 효과음의 위치 등을 신경 씁니다. 혹시 적절한 속도로 읽히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없는지 확인하고 수정합니다.
Q 디지털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툴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셀시스의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합니다. 만화 원고 제작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원고 제작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줍니다.
Q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고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요?
A 무조건 손이 많이 가는 그림만이 정답은 아닌 만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연재 전에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정해진 시간에 맞게 퀄리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작화 스타일을 잡아야 합니다.
Q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강의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작가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작업 방식이 있습니다. 모두 같은 가치관과 스타일로 작업한다면 결과물도 비슷비슷해져서 재미가 없겠죠. 수강생들도 다양한 분이 오시는 만큼 개개인의 작업 스타일에 맞게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Q 이 강의를 들으면 어떤 것 들을 배우고 할 수 있게 되나요?
A 하나의 아이디어나 캐릭터에서 출발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만화를 기획하는 법, 그리고 이야기가 잘 읽힐 수 있게 연출하는 법을 함께 고민하고 배우실 수 있습니다.
Q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연재를 하면서 쌓아온 스토리와 연출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이론 수업과 함께 공개 피드백을 통해 수강생분들이 준비해오신 이야기와 콘티를 다듬는 수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Q 이 강의는 어떤 분들에게 적합할까요?
A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점검하고 싶으신 분, 그리고 이야기를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연출의 요령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적합하겠습니다.
Q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지 생각해 와서 저에게 보여주세요. 어설퍼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Q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작가들끼리도 가진 재능의 종류가 서로 다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재능을 탓하거나 좌절할 시간에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얻는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