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면 안 쓸 것 같아서.. 몰아서 씁니다..
수훈 작가님의 프로덕션을 처음 수강하려 할 때 후기가 하나도 없어서 제가 망설였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가장 카페가 활성화됐을 때 쓰고 싶어서..
수업 방식은 빔 프로젝터로 개인 작업물을 켜서 공개적으로 피드백을 하시는데, 첨엔 부끄럽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부끄럽습니다. 네 계속 부끄러워요 ㅠ
그래서 수업 중 다른 분들의 작업물도 보게 되는데 다른 분들이 받는 피드백도 들으면 도움이 됩니다.
아 저 만화는 이러한 부분이 장점이고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되거든요.
그리고! 이 수업뿐만이 아니고 공개적으로 피드백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익숙해져요..
또 고급과정이라서인지.. 그냥 제가 수강했을 때 그랬던 건지 실력자, 전공자분들이 많았어요.
처음엔 정말 기가 죽었는데 제가 잘 적응하는 체질인지 나중엔 수강생분한테 제가 그린 그림 인체 맞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초반엔 좀 개인적인 분위기의 수업이었는데 전 수강생분들이 함께 서로의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느껴서 뭐 좋은 아이디어나 그런 게 있다면 공유하는 게 어떨까 제안을 했는데 이후엔 각자 과제물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도 제시하는 분위기였어요 🙂 !
또 월 말마다 자유로 단편을 제출하면 댓글로도 수강생분들과 작가님께 의견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에 개인 작업물 (원고, 콘티)가 있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적었는데, 다른 분 수강후기 보고 수정합니다.
시놉시스부터 피드백을 받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콘티 단계를 작가님과 같이 진행하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전 스토리 수업 -> 스킬업을 듣고 혼자 만들어 놓은 완성 원고 1화가 있어서 그것부터 보여드렸는데
일단 그 원고는
전면…수정..했어여..^^
혼자서 꽤 애써 만든 원고라 다시 그리는 게 좀 난감했지만 결과는 만족합니당.
제가 작가님께 부족한 점을 피드백 받은 것도 많지만 다른 연재 작품들을 보고 혼자 비교하면서 교정한 게 여러 가지라서 다시 그리는 과정에서 배운 게 정말 많았어요.
콘티는 많이 그려봤지만 완성 원고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원고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늘 고민이었는데 그 부분이 많이 보완된 것 같다 느꼈어요. (물론 아직두 부족합니다..)
요런 식으로 바꿨구여
작화 부분으로 페어에서 좋은 얘길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들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작가님이 그림 못 그린다고 하셔서 열심히 그림 연습했거든여. (뒤끝) 장난..이고 그렇게 잘 그리는 편은 아니시잖아요라고 하셨어요.. ㅎ
작가님의 성향?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도 있었는데 굉장히 솔직하신 편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게 수훈 작가님께서 조심스럽게 필요한 얘기만 하셔요.
또 전 부족한 걸 지적받아야 여러 방면으로 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아 물론 칭찬도 많이 해주십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받는 기분.
작가님 수업 듣고 난 후 저의 이전 콘티나 원고를 보면 예전엔 못 느꼈던 부족한 점을 제가 느껴서, 좀 보는 눈이 생겼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콘티는 3화까지 피드백을 받았는데
한세 대사중에 그리고를 오른쪽으로 옮기세여
한세를 힘들어하니까 살짝보고
마무리할게랑 계란 사이에서 빈칸 좀 줄이고
계란 들고 있는 손 보여주기
담배 불 붙이고 있는 한세 / 학교 배경으로 있는 컷에서 한세야~ 말풍선 가운데로 옮기기
들어가야겠다 대사 빼버리기
알바.. 다시 구하긴 해야되는데 -> 알바 우리도 구하긴 해야하는데커피 사오고 뭉게뭉게 사이 여백 줄여주기
저는 장사를 하는 건 처음이라..로 대사 바꾸기
얼음이나 돌처럼 되는 효과 두명이 서 있는 / 움찔이라도
원래 나이스 타이밍 컷에서 재밌는 대사 추가 해도 좋을 듯
콘티 단계에서 전반적 스토리 검토 후 대사 / 말풍선 위치 / 칸 간격을 봐주십니다.
줄 친 건 제가 수정하면서 완료된 부분들을 줄 친 겁니다.. ㅎ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컷을 어떻게 예쁘게 그릴까? 이신 것 같은데 구도를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던 것 같아요. 수강생이 어려워하면 직접 구도를 그려주시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사람마다 피드백의 순서는 다른데 저는 완성 원고 – 콘티 – 전체 줄거리로 받았어요.
위기 구조에서 다 같이 풀려야 한다.
가장 중요할 때 도망치는 스타일이라면
1. 이로운이랑 한세 둘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도망간다.
2. 과거에서 망했던 것들 가게에서 일하다가 도망간다. / 가게가 안망할도록 할 수 있었는데, 더 노력할 수 있었는데
절정 맨 끝부분에서 세명이 각자 매듭이 꼬여서 한~두 사건이 있는데 풀린다.
초반부 분위기는 로코 쪽 / 변화 소스 / 절정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걸로 /
메모한 게 많은데 너무 제 개인적인 내용 같아서 일부만 올립니다.
오히려 원고보다 더 작가님을 고민하게 한 (?) 부분이 줄거리였습니다. 줄거리가 만화에 뼈대이기 때문에 정말 디테일하게 얘기해주셨어요. 저 혼자 3시간 정도 얘길 해서 수강생분들한테 죄송할 정도로 ㅠ 피드백을 받았어요.
뭔가 한 분야를 피드백 받는다기보단 진짜 전반적으로 (줄거리, 콘티, 섬네일, 원고) 피드백해주십니다.
수업의 내용이 정말 좋지만 작업물을 열심히 하시는 만큼 얻어 가는 게 커서, 한 주간 내가 얼만큼 과제를 해오는지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해온 과제 없으면 작가님이 아쉬워해요..
저는 좀 더 작업물 쌓아놓고 또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 달 쉬려고 하는데, 제껄 보고 많은 분들이 수강하셨으면 좋겠네요.
진짜 좋은 수업이거등여..
+
콘티 페어 후기
n 회차 출품.. 약간 고인물이 된 기분으로 페어에 참여했습니다..
자신감이 있던 분들은 수상에 기대감을 가지기도 하셨던 것 같은데.. 전 그냥 떨렸습니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고 늘 말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실 걱정이 되긴했져..다른 분들이 보기엔 어떨지 너무 걱정되고 지금껏 출품한 만화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려서 너무 떨렸는데 공개되었을 때 보고 찔끔 울뻔했습니다.
너무 tmi인데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이번 연도에 웹툰을 포기하려 마음먹고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웹툰을 시작할 때도 그렇게 용기가 필요하더니 포기할 때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제대로 해 본적도 없는데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맘잡고 스킬업, 프로덕션을 수강하고 그러고 나서 이번에 페어에 제출한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데 긍정도를 떠나 그냥 댓글을 보니 응원받고 있단 느낌이 들었슴다…ㅠ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제 만화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는 느낌?
어떻게 그렇게 정성스럽게 달아주셨는지.. 으찌 그렇게 좋게 달아주셨는지.. 전 객관적으로 이 만화가 다른 분이 그린 거고 제가 피드백하는 입장이었다면 솔직히 그냥 비평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무서웠는데 다들 따뜻하십니다.. 비슷한 처지에 약간 고슴도치 느낌으로 그러신 것 같기두 헌데 ㅎ_ㅎ
거기다 70여 개에 작품 중 제 작품이 표를 받아서 기쁘기 전에 의아했습니다.
왜지..? 내꺼 왜 뽑지..?왜..?
열심히 하란 뜻으로 생각하고 맘잡고 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그러면서 귀찮아서 후기도 글로 쓰고 있네요..
사람 잘 안 변하나 봐요..
그리고 제가 이젠 면역이 돼서 그런 건지 지적받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보면 슬픈데 좋아해요.. 이상 속상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ㅠ 제가 더 속상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은 한 귀로 흘려듣고 어떤 내용은 감수해서 보완하고 수정하면 더 좋은 만화가 나올 테니 너무 마음 쓰지 마셨으면~~~!!
원장님이 2018년도에 쓰신 글 중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건데 출품하신 분들은 정말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셔도 된다는 말을 하셨어요.. 너무 감동받았던 말인데 올해 내신 분들도 대견하다 스스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저처럼 계속 1화만 만들면 안도ㅐㅇㅛ…)
이제 진짜 이 작품으로 정착하려구요…☆
너무 주저리 쓴 것 같아 이만..
늘 좋은 행사 주최해주시고 맨날 같은 옷 입으시는 원장님..
아카데미 직원분들
콘티 페어 출품하시고 참관하신 수강생분들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합니다~~!!
와이랩 아카데미 웹툰 학원의 수훈 프로덕션 강의를 수강하셨던 제○○님의 2019년 12월 수강 후기입니다. 본 후기는 카페에 올리신 수강생 후기를 동의를 얻은 후 홈페이지에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