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인 남주가 돌아왔다?!
로맨스판타지 책에 빙의한 윤섬은 자신한테 집착하던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고 현실로 되돌아온다.
끔찍한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려던 어느날, 책 속에서 그녀를 죽인 집착 남주가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데…
웹툰 작가의 꿈을 꾸다
Q. 안녕하세요, 메리해피 작가님. 독자분들과 예비 작가분들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스토리 작가 메리해피입니다! 현재 네이버웹툰 <당신의 완벽한 엔딩을 위하여>의 스토리와 콘티를 맡고 있습니다. 웹소설과 웹툰을 포함하여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이야기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웹툰에 흥미를 갖게 되셨고, ‘이것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방에서 살았습니다.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죽기 전에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웹툰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아무런 확신 없이 뛰어들기엔 겁이 나서, 나름의 확신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저는 취미 삼아 웹소설을 먼저 시작했는데, 웹소설로 먹고 살 수 있게 된 후 콘텐츠 분야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 자신감이 계기가 되어 웹툰까지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ㅇ^
Q. 웹툰/만화를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본격적으로 작가를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 학부 전공은 만화와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클립 스튜디오라는 툴을 처음 써본 게 20대 후반이었어요. 그래서 아무런 배경이나 경력 없이 늦은 나이에 맨땅에 헤딩하듯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와이랩 아카데미에도 다녔었고, 유튜브에서 강의도 많이 찾아봤고, 혼자서 모작이나 분석 공부도 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시에는 막막했고,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제가 했던 모든 작고 큰 노력들이 모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

데뷔를 향한 여정, 와이랩 아카데미
Q. 많은 학원 중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작가진들이 믿을 만하고 시스템도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해서 다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생각보다 빨리 현업에 뛰어들게 되어 오래 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짧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시고 매번 든든하게 응원해주시는 원장님과 와이랩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Q.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제일 처음 들었던 강의는 수훈 쌤의 콘티 연출 강의였습니다. 그리고41 쌤의 작화 수업도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해서 기초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던 알찬 수업들이었어요!
Q. 프로가 된 지금,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던 것 중 ‘이것만큼은 실전에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실무적인 능력을 배운 것도 좋았지만, 프로 작가들에게 웹툰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마음가짐에 대해 들었던 것이 실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수용적으로 협업하는 법, 어려움을 견디는 법, 참고 그냥 하는 법 등입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실전 마인드셋을 적극적으로 전수받으시면 좋겠습니다. ㅎ
Q. 데뷔까지의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포트폴리오, 공모전 등)
A. 저는 스토리 작가이다 보니 그림 작가를 구하는 과정이 첫 번째였습니다. 이후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기획 및 제작 단계를 거쳤고, 공모전 수상으로 데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 수상 전에는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콘티 페어에 참가하여 다양한 리뷰를 받아보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연재가 확정된 이후에는 꾸준히 그림 작가님과 소통하며 세이브 원고를 쌓았습니다.

프로 웹툰 작가 메리해피
Q. 드디어 데뷔하셨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저는 쫄보라 설렘이 1할, 걱정이 9할이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Q. 독자분들께 데뷔 작품에 대한 소개와 매력 포인트 어필 부탁드립니다.
A. 이번 작품 <당신의 완벽한 엔딩을 위하여>는 로맨스 판타지 책에 빙의했다가 현실로 되돌아온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역빙의물입니다. 제가 매운맛의 집착 남주를 좋아해서, 네이버가 허락하는 선 안에서(ㅎㅎ) 아슬아슬하고 아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나 가장 공들여 작업한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당연히 두 주인공을 가장 좋아하고요. 조연 중에는 여주인공의 삼촌인 윤인후 씨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외모가 제 취향이라서요. ^^ 공들여 작업하는 장면은 감정선이 세밀하게 쌓이는 부분들입니다. 연출이 너무 느슨하거나 늘어지지 않게끔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현재 스토리 작업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A. 현재는 세이브를 최대한 많이 쌓기 위해 다른 일정이 있는 날을 빼면 거의 콘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리뷰해주는 보조 작가님들과 주 1회 미팅 > 글 콘티 1일 > 그림 콘티 3~4일 > 콘티 리뷰 1일 > 수정 순으로 일주일을 꽉 채워서 한 화를 만드는 편입니다. 기간을 넉넉하게 가지는 대신 잠도 충분히 자고 틈틈이 운동도 해서 컨디션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가로서 스토리 작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슬럼프 극복법 포함)
A. 그림 콘티가 막힐 때 가장 어려움을 느낍니다. 머릿속 상상이나 글 콘티에서는 분명 매끈했던 장면들이 막상 그림 콘티의 컷으로 구현되면 훨씬 더 빈약해 보인달까요? 아무래도 제가 그림이나 연출 쪽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아직 그림으로 구성되는 콘텐츠 제작에 적응이 필요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냥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 말고도 스토리가 막힌다거나 확신이 안 선다거나 등등의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조금 구려도 그냥 하자’**는 마음이 지속적인 작품 활동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창작이란 일이 가진 불가피한 불확정성 때문에 마음이 심란할 때가 있는데요. 그래서 자주 명상을 합니다. 혹시 휴식과 안정을 위한 효과 빠른 방법을 찾으신다면, 명상을 강추해요! ㅎㅎ
Q.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와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A. 어려서부터 만화와 그 속의 이야기는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절친 같은 존재였어요. 우울하거나 복잡한 마음이 들 때면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함께 웃고 울며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제가 그랬듯 위로받으면 좋겠어요. 또한 제가 만화책 속의 남주들을 보며 설레고 행복해했던 것처럼 제 남주들이 많은 분들에게 설렘을 주는 ‘2D 남친’이 되면 좋겠습니다. ㅎ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사실 저는 제 본진(?)이 전연령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ㅎㅎ 물론 평소에 학원물 로맨스도 재밌게 보지만, 사실은 좀 더 아슬아슬한 어른들의 로맨스를 더 즐겨 봅니다. 다음에는 성인 로맨스를 하고 싶어요. 현재 기획이 끝난 작품들이 있으니 곧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예비 작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Q.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수강생들이 웹툰 작가를 준비할 때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 또는 ‘이런 점을 유의했으면 좋겠다’ 하는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 ‘좋아하는’ 걸 하시면 좋겠어요. 작품을 기획할 때 대중성이냐, 마이웨이냐 갈림길에 서게 될 때가 있을 텐데 저의 경우도 그렇고 주변을 살펴봤을 때도 그렇고 지속 가능한 창작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할 때 가능하더라고요. ‘오리지널리티’는 새로운 걸 하려고 할 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트렌드를 나 몰라라 하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인기 있는 작품을 읽더라도 내 취향껏 골라서 재밌게 읽어야 꾸준한 인풋도 가능하니까요. 좋아하는 걸 하셔야 잘 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프로 웹툰 작가’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후배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A. 프로 웹툰 작가는 아무래도 마감이라는 무게를 지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여러모로 타협을 하더라도 마감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 하지만 그 타협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완벽한 작품을 쓰려고 하기보다 마감을 잘 지키는 작가가 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완벽한 작품을 쓰라고 하면 좌절만 하고 못 쓸 것 같지만, 마감을 지키는 작가가 되라고 하면 그래도 열심히 할 수는 있을 것 같거든요.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게, 길고 긴 데뷔까지의 여정을 통과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과, 작가님을 보며 꿈을 키우는 와이랩 아카데미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고백하자면 저는 앞자리가 3으로 바뀌고 웹툰을 시작했어요! ㅎㅎ 이렇게 늦은(돌아보면 늦은 나이라는 기준을 정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합리한 것 같지만요) 나이에 갑자기 새로운 걸 시작하느냐고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저도 데뷔했으니까 저보다 잠재력이 더 큰 여러분들은 더 잘하실 겁니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은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흔들리거나 휩쓸리지 마시고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