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서 공감을 이끌어낸 후 몰입하게 만들어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 자체에 관심이 많아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대변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도 여전히 어렵고 미숙해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1. 안녕하세요. 강문송 작가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와이랩에서 스토리작가로 근무하고 있는 강문송입니다. 올해 5월 말, 네이버 월요웹툰 <잘 헤어지는 방법> 글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2. 웹툰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마주한 그림에서 대사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대사 하나, 상황 하나를 떠올리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느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제가 보였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창작에 대한 갈증이 커지자 결국 웹툰 작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와이랩 스토리팀에 입사하시고 데뷔하시게 되었는데,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의 담당 CP님과 함께 재미있는 로그라인을 뽑기 위해 작품 기획회의를 진행합니다. 이후 총괄 프로듀서 CP님께 기획이 최종 통과되면 1화 콘티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콘티가 2~3화쯤 작업될 때 회사에서 그림작가님을 매칭해주시면서 본격적인 데뷔 준비 과정을 밟게 되는데요.
사실 위 과정에서 누구나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만 저같은 경우는 초반에 준비하던 기획이 바뀌면서 조금 더 딜레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로서는 가장 미숙한 부분이 많을 때이고 독자들에겐 처음 작품을 인지시키는 회차들이기때문에 저에게 있어 필연적인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작품 준비중인 와이랩 작가님들 모두 화이팅^_ㅠ)
4. 데뷔 소감은 어떠신가요?
사실 데뷔하기 한달 정도 전부터 미리 연습 차원으로 실제 연재 작가 패턴으로 작업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실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축하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픈 몇시간 전부터 그나마 체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데리고 데뷔까지 시켜주신 와이랩 CP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런칭까지 여러가지 힘든 상황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내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 다독이고 싶습니다.
5. 데뷔 작품인 <잘 헤어지는 방법>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잘 헤어지는 방법>은 사이코패스 남자친구로부터 가스라이팅 당하던 여주의 복수 이별 이야기로 가족 같았던 언니의 죽음을 통해 흑화된 여주가 사이코패스 남자친구와 위험한 연애를 이어가며 여주만의 똘끼있는 방법으로 복수하는 성인물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6. 스토리 작업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일주일 중 총 3~4일을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1일은 글 콘티 및 전체적인 틀 구상, 2일은 에피소드 및 대사와 엔딩 구상, 3~4일은 래퍼런스 서치 및 구체적인 그림과 주석을 달아 콘티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7. 스토리 작업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간혹 독자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나 소재가 나올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업하면서 틈틈히 최근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을 보면서 요즘 대중들이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가지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어느 정도 대중성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8. 웹툰을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2020년 초에 와이랩 아카데미를 다니면서부터 웹툰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요, 학원을 병행하면서 1년 반개월~2년 정도 독학했던 것 같습니다!
9. 어떠한 계기로 웹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원래 광고회사에서 SNS 콘텐츠를 기획하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광고주가 원하는 방향성을 찾아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살았는데요. 어느 날, 문득 한 브랜드의 콘텐츠가 아닌 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을 포함해 SNS, 유튜브 등 개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노출하는데에 있어 폭이 넓어진 시대는 저에게도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렸을 적부터 만화가를 하고 싶었던 저는 남들보다 실력도 부족하고, 늦은 출발이었으나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웹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이버에 검색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수업 커리큘럼이나 액정 신티크 등 학원에 최신 장비들이 구비되어있는 것을 보고 타 학원들에 비해 작품을 준비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와이랩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1.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소감은 어떠신가요?
저는 김영찬 선생님의 인물기초드로잉 수업(6개월)을 시작으로 배경드로잉 수업(1개월), 스토리 피드백 수업(1개월), 스케치업 수업(1개월), 인물 채색 수업(3개월) 등 다양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김영찬 선생님의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당시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나누었던 작품 얘기가 너무 재밌었고 누군가 제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콘티페어에도 도전할 수 있었는데요. 콘티페어 또한 제가 웹툰 작가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큰 발판이 되는 계기였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는 글 작가가 됐지만 스케치업 배경이나 어느정도 기본 채색, 보정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연재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수업을 들었던 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
12. 이제 프로가 되셨는데 그동안 공부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웹툰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좋아하고 참고하는 편인데요, 이것이 저에게 있어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 설정이나 에피소드 아이디어 등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은 되지만 사실 웹툰적인 연출로까지 너무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영상과 달리 이미지로만 표현되는 웹툰은 더욱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연출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래서 만화적인 연출은 종이 만화책이나 웹툰, 핀터레스트 이미지를 참고 하며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13.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는 어떤가요?
이제는 목숨과 같은 세이브원고를 잘 지키며 부디 무사히 완결을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
14.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현재는 스릴러+로맨스+복수물 등 장르가 다소 섞인 내용이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단순한 느낌의 성인물 로맨스나 시트콤 느낌의 일상물을 해보고 싶습니다.
15. 수강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 작가는 무엇일까요?
웹툰 작가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서 공감을 이끌어낸 후 몰입하게 만들어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 자체에 관심이 많아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대변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도 여전히 어렵고 미숙해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16. 경험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에게 웹툰 작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콘티페어를 적극 활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자신의 작품이 현재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강하고 약한지를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도 콘티페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 학원생이라면 한번 쯤은 꼭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리며, 콘티페어에서 주고 받는 피드백도 적극 수용하시면 분명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17.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글보다 그림을 좋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글 작가가 되었습니다. 웹툰작가로서 글/그림을 다 할 수는 없다는 저의 현실적인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빠르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 현재 글/그림을 모두 잘 하고 계신다면 너무나 좋겠지만(부럽습니다ㅎㅎ), 설사 글/그림을 모두 하기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저처럼 분업해서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고 계실 예비 작가님들! 분명 저보다 훨씬 실력있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 온다고 하죠! 언젠가 여러분들에게도 반드시 그런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
그럼 모두들 화이팅하시길 바라며, 늘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