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지옥도시> 기호 작가 데뷔 인터뷰

네이버 웹툰 <지옥도시> 기호 작가 데뷔 인터뷰

4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권 거대 도시 송천 광역시, 그곳에서 유도선수를 꿈꾸던 고등학생 민호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와 한 소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린 송천시에서 민호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웹툰 작가의 꿈을 꾸다

 

Q. 안녕하세요, 기호 작가님. 독자분들과 예비 작가분들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 토요 웹툰 ‘지옥도시’를 연재하고 있는 기호입니다. 반갑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웹툰에 흥미를 갖게 되셨고, ‘이것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릴 적부터 영화와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며 만화와는 거리가 먼 사회생활을 할 때도,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막연한 꿈으로만 가지고 있었죠. 대학생 때는 그림 학원에서 2~3개월, 회사에 다니면서 와이랩 아카데미 1기생으로 3개월 수강하는 등 아주 조금씩만 발을 담근 채 지지부진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다 결혼 후 아내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웹툰 작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웹툰/만화를 공부한 경력(전공, 학원, 독학 등)이 어떻게 되시나요? 본격적으로 작가를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림이나 만화와는 전혀 관계없는 전공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입시 미술 학원 취미반에 들어가 그림 기초를 배웠습니다. 선 긋는 법부터 시작해 모작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와이랩 아카데미에서는 기초 툴을 다루는 법과 스토리 기초, 스토리 피드백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크로키 등을 병행하며 꾸준히 그림 연습을 했습니다.

 

 

데뷔를 향한 여정, 와이랩 아카데미

 

Q. 많은 학원 중 와이랩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다닐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15년, 회사에 다닐 때 인터넷에서 와이랩 아카데미 1기 수강생 모집 광고를 보고 무작정 등록했습니다. 평소 수동적인 성격인데도 바로 등록한 걸 보면, 제 안에 창작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그 후 2022년에 본격적으로 웹툰 작가를 준비하려 했을 때도 다른 곳은 알아보지 않고 바로 와이랩으로 다시 갔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은 지 7년이나 지났는데도 당시 느꼈던, 수강생을 향한 진심과 열정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었거든요. 다시 찾아갔을 때도 그 진심은 여전했습니다. ^_^

 

Q.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2015년 1기생으로 신의철 선생님께 ‘베이직 툴반’ 3개월 기초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이밤 선생님의 스토리 기초/피드백반, 권성목 선생님의 채색반, 원장님의 스케치업반을 수강했습니다. 2023년에는 토우 선생님의 스토리 피드백반 강의를 들었습니다.

 

Q. 프로가 된 지금,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던 것 중 ‘이것만큼은 실전에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이밤 선생님과 토우 선생님의 스토리 강의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야기를 전개하다 막히거나 방향을 잃을 때면, 그때 조언해주셨던 말씀들을 나침반 삼아 이야기를 재정비하곤 합니다. ^_^

 

Q. 데뷔까지의 작품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포트폴리오, 공모전 등)

A.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과정이었습니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네이버 지상최대 공모전에만 꾸준히 도전했습니다. 2022년 1기/2기, 2023년 1기/2기, 2024년 1기까지 총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운 좋게 당선되었습니다.

 

 

프로 웹툰 작가 기호

 

Q. 드디어 데뷔하셨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정말 기뻤습니다. 당선 메일을 받은 날 밤, 아내와 손을 잡고 방방 뛰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ㅎㅎㅎ 늦은 밤인데도 가족들에게 연락하며 들떠서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독자분들께 데뷔 작품에 대한 소개와 매력 포인트 어필 부탁드립니다.

A. 제 웹툰 ‘지옥도시’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도시 하나가 지옥으로 변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스 만화입니다. 국가의 공권력이 사라진 곳에서 각자도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연대, 희생, 배신 등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크리쳐들도 많이 등장하니, 이 장르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_^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나 가장 공들여 작업한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 의문의 소녀 캐릭터에게 애착이 많이 갑니다. 특히 이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 장면이 다른 아포칼립스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옥도시’는 다른 아포칼립스와 달리, 국가가 적극적으로 의문의 존재들에게 도시를 내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국가와 공권력을 상징하는 군대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소녀를 함께 배치하여 부조화의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또한, 나를 지켜줘야 할 공권력마저 의문의 존재들 편에 섰을 때의 절망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현재 원고 작업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콘티, 스케치, 펜터치 등)

A. 일주일(7일)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콘티 0.5일, 스케치 1.5일, 선화/밑색/명암 3일, 후보정/식자 2일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쉬는 날이 거의 없네요. (세이브 원고를 조금씩 소진하며 틈틈이 쉬고 있습니다.)

 

Q. 프로 작가로서 원고 작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슬럼프 극복법 포함)

A.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큰 어려움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면, 지망생 시절부터 해오던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일이 잘 풀리는 날에도 무리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마칩니다. 반대로 일이 잘 안 되는 날에도 그 시간만큼은 무조건 앉아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니 슬럼프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어떻게든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더라고요.

 

Q. 프로 웹툰 작가로서 현재 가진 포부와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A. 현실적인 목표는 ‘무사히 연재를 완료하는 것’입니다. 처음 기획했던 이야기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진 않고 무슨 장르를 하든 그 장르에 충실한 만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예비 작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Q.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수강생들이 웹툰 작가를 준비할 때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 또는 ‘이런 점을 유의했으면 좋겠다’ 하는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체력이 약하면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이는 결국 만화의 퀄리티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 객관화입니다. 본인 만화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현재 자신의 실력이나 재미가 어느 정도인지 놓치기 쉽습니다. 작화, 연출, 스토리 전개 등 만화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현재 연재 중인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며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프로 웹툰 작가’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후배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A. 프로가 되어 연재를 시작하니, 이 길을 먼저 걸으신 선배 작가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직업이 그렇듯, 프로 작가는 자신의 일이 주는 영광과 책임을 온전히 스스로 감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선배 작가님들이 그런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과, 작가님을 보며 꿈을 키우는 와이랩 아카데미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먼저 부족한 작품을 좋게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신인 작가라 아직 서투르지만, 재미있는 만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망생이었습니다. 2015년에 만화를 하겠다고 학원에 왔다가 7년간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왔고, 공모전에도 여러 번 떨어지며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 “세상에 헛된 시간이란 없다. 어떤 시간이든 그 시간 이후와 이전은 뭔가 달라져 있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도망쳤던 시간들, 좌절했던 순간들 모두 지금의 저와 제 만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되고, 좌절스러울 때는 울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그 경험과 감정들이 헛되지 않도록 나중에는 꼭 무언가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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