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만 년 전, 무공을 쓰는 공룡들이 살아가는 무림.
천마의 난 이후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승을 잃은 트리케라톱스 소년 벽뢰아는 숨겨진 무공과 천마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거대한 음모와 대재앙의 비밀에 맞서며, 그는 공룡 무림의 마지막 희망이 된다.
웹툰 작가의 꿈을 꾸다
Q. 안녕하세요, 매일 작가님. 독자분들과 예비 작가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공룡이 무공을 쓰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웹툰 <억만무림>의 스토리 작가 매일입니다. 조금은 낯선 설정을 진지한 서사로 풀어내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웹툰에 흥미를 느끼셨나요? ‘이것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만화는 늘 제 곁에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연습장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과 돌려보곤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직업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웹툰 학원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부터 작가라는 목표를 분명히 세우게 되었습니다.
Q. 웹툰과 만화를 공부한 경력은 어떻게 되시나요? 본격적으로 작가 데뷔를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영화감독을 지망했습니다.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에 확신을 얻었지만, 막연한 지망생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긴 호흡으로 창작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창작을 병행하다 보면 언젠가 제대로 된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았고, 틈틈이 독립 영화를 제작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독립 장편 영화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계획이 무산되었으나, 이후 회사에서 진행한 ‘엔터 통합 세계관 프로젝트’의 스토리 업무를 맡으며 색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경험했습니다. 퇴사 후에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웹툰이라는 매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데뷔를 향한 여정, 와이랩 아카데미
Q. 많은 학원 중 와이랩 아카데미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웹툰에 관심을 두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현직 연재 작가님들이 직접 강의하고, 특히 네이버 웹툰 연재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분기별로 진행되는 ‘콘티 페어’가 외부에도 공개되어 실질적인 데뷔 기회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판단에 상담을 결심했습니다.
Q.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의를 수강하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원장님과의 상담을 통해 제 이력과 작업물에 맞는 ‘피드백반’을 추천받아 여러 강사님의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그중 ‘이밤’ 선생님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론에 철저하면서도 학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고, 수업 시작 30분 만에 ‘이 수업은 꼭 들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수강하고 싶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Q. 프로 작가가 된 지금,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 중 실전에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웹툰 업계 외부에서 온 저로서는 기초 정보조차 부족했는데, 콘티 페어 이후 알게 된 소모임들에 참여하며 활발히 피드백을 나눴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내 작품을 시장과 독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안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Q. 데뷔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나요? (포트폴리오, 공모전 등)
A. 2024년 5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웹툰을 배우기 시작해 9월쯤 도전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후 와이랩 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며 1월 콘티 페어를 목표로 3화 분량의 콘티를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 웹툰의 선택을 받아 연재 계약과 준비로 이어졌습니다.
겉보기에는 배운 지 1년도 안 되어 데뷔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5년간 연출과 스토리를 공부했고, 5년간 여러 작가님을 찾아다니며 배웠으며, 10년의 회사 생활 동안 인간 군상을 관찰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이 지금의 자산이 되었기에, 저의 데뷔 준비는 21년이 걸린 셈입니다. 어떤 경험이든 자신의 재능을 믿고 나아간다면 결국 기회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프로 웹툰 작가 – 매일
Q. 데뷔가 확정되었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다소 얼떨떨했습니다. 정보가 부족해 이것이 어느 정도의 성과인지 가늠이 안 되기도 했고, 나이 탓인지 크게 들뜨지는 않았습니다. 그림 작가님과 저 모두 냉철한 성격(T 성향)이라, “이제 죽었다 생각하고 연재에 매진하자”라며 담담하게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Q. 독자분들께 데뷔작의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
A. ‘공룡이 무공을 쓰는 세계’라는 설정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처음엔 웃음이 나오겠지만, 그다음에는 “그런데 왜 이게 말이 되지?”라는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억만무림>은 그 질문에 끝까지 성실하게 답하려는 작품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나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귀각천검’이나 ‘화령’처럼 독자들이 보자마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캐릭터들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상업적인 매력과 서사적 역할을 동시에 충족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작업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A. 스토리와 콘티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영화 연출 전공의 경험을 살려 후반 연출까지 관여하는 조건으로 협업 중이며, 식자 작업까지 직접 확인합니다.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있어 잠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작업에 쏟고 있습니다.
Q. 원고 작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사실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재는 독자와의 약속이기에 계약과 책임감을 떠올리며 자리를 지킵니다. 작업이 풀리지 않을 때는 잠시 산책을 하거나 달콤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합니다.
Q. 프로 웹툰 작가로서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선 5년 정도 꾸준히 연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나아가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되고, 독자들이 <억만무림>의 굿즈를 소장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이 있다면요?
A.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돌을 향한 사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다룬 학원물 스릴러를 써보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일본 출판 만화 시장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결과가 어찌 되든 일단 부딪쳐 보는 성격입니다.

예비 작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Q. 예비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아카데미에는 그림 재능이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야기는 사람을 얼마나 집요하게 관찰해 왔는가의 문제입니다. 웹툰도 결국 본질은 이야기이며, 이는 사람을 이해하는 힘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의 삶에 헛된 공백은 없습니다. 백수 시절, 회사 생활, 방황의 시간 모두가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창작의 자양분으로 녹여내시길 바랍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그 경험들은 언젠가 반드시 기회로 돌아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프로 웹툰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요?
A. ‘대가를 받았기에 더 이상 작업을 미룰 수 없게 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와 지망생의 차이는 실력보다 ‘약속을 끝까지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감과 작품, 그리고 독자에 대한 책임을 완성까지 끌고 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와이랩 아카데미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억만무림>을 아껴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를 꿈꾸는 후배분들께는 조급해하지 말고 각자의 속도로 끝까지 완주하시라는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