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툴 중급 원고반 야심의 후기

안녕하세요. 와이랩 아카데미 수강생 손○○, 만화가 지망생 제이손입니다. 아카데미에서의 첫 수업이 딱 작년 12월의 김은지 선생님 베이직툴 수업이었는데, 1년이 지나서야 첫 후기를 씁니다.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분발하겠습니다. 그래도 같은 ★김은지 선생님☆ 수업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클립 스튜디오-스케치업-중급 배경반 수업을 들으며 원고작업에 대한 부분적인 것들을 깔짝깔짝 익혀보았고, 9월 페어 출품 끝에 총체적 난국의 결과물을 낳았지만, 역시 실전만한 연습이 없다고, 그때 가장 실력이 늘고 또 한계점을 잘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원고반을 수강의 목적은, 지난 페어 및 개인작들을 작업하며 느꼈던 문제점과 궁금증들을 해결하는 데 최대한 많은 지도를 받고 연습해보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중급 원고반]은 매주 다른 주제를 갖고 선생님의 간단(하지만 매우 크리티컬)한 이론설명을 들은 뒤, 그 날의 주제와 연관이 있는 장면을 글콘티부터 식자까지 원고로 작업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2주에 한번씩 모든 수강생들이 각자 작업한 장면을 함께 감상합니다. 덕분에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주제들에 대해서 작품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최대한 많은 소통과 질문을 드리고, 최대한 빠른 속도를 작업을 하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스토리 과정이나 고급 과정을 수강하기에 앞서 원고 제작 과정에 보다 익숙해지는 데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 느꼈습니다.

저는 4주 과정 중 2개의 장면을 완성시켜 보았고, 밑그림 및 부분 편집까지 마친 1장면, 그림 콘티 1장면을 마쳤습니다. 또한 모든 장면들은 제가 구상중인 작품 [Trance Knight]에서 다룰 중요한 장면들입니다.

[1주차 – 극적인 장면/추락위기]

아마 4주 과정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페어 이후 개인작 1페이지 외에는 스토리 구상/보강 및 인체드로잉 연습에만 집중하였었습니다. 때문에 몇달만에 한 원고이기도하고, 지난 페어에서의 결과물과 확연히 비교되는 제 데셍 퀄리티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작업은 당일에 완료하여서 속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한 실제 작품의 초반부에 일어날 장면이라 좀 더 와닿기도 하고요. 주인공과 상대역의 관계를 정의하는 중요한 장면인데 일단은 만족스런 퀄리티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2주차 – 복수 플롯]

위 장면에서도 나왔던 상대역의 오리진 스토리입니다. 학창시절 친구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자, 악령에게 힘을 얻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고, 빌런으로 각성하게 되는 회상씬의 일부입니다.

등장 인물도 많고, 효과도 많고, 분량도… 많아서 꽤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수업 당일날 밑그림까지 싹 작업한게 집에 와보니 백업이 안되있었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으지를 갖고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아직 스스로도 여기저기 부족한 면이 보이지만, 나름 선방한 것이라 생각해 그래도 자랑스러운 결과물입니다. 채색과 효과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력해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컷의 스탠스를 표현하는 걸 옛날부터 정말정말정말정말해보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미숙하게나마 하게되서 넘 기쁩니다. 이게 다 툴스킬 자판기 ☆김은지샘★ 덕입니다. 또한 스크롤을 활용한 연출 및 식자배치에 능숙해지고자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3주차 – 로맨스와 변신플롯]

주제와 꽤 직접적 관련이 있는 작품의 도입부 저주 설명씬과, 로맨스 장면 말고는 그닥 관련 없는 중반부 장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작업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비교적 더 중요하고 급한 초반부를 작업하고 선생님께 지도 받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혼자서라도 하고 나중에라도 질문 드려도될★까요☆.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린 썸녀를 본인의 능력으로 구하고, 슈퍼히어로임을 커밍아웃하고 모쏠탈출 1일이 되는 장면입니다. 이번 주는 전체 장면을 전반적으로 작업하는 것 보단, 중요한 컷위주로 하나의 컷을 최대한 빨리 작업하는 것을 연습해보았습니다. 2주동안 남정네들이나 일진들만 작업하다가 이쁜 여자 작업해서 기부니가 좋았습니다.

채색미숙으로 인한 저 촌스러운 느낌 정말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마지막 컷은 레퍼런스 검색부터 시작해서 저정도까지 한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속도를 연습하기 위해 도전해보았습니다.

[4주차 – 희생자 플롯]

4주 과정 중 저에겐 가장 결정적인 이론 수업이 있던 날인 것 같습니다. 막연한 “희생”이라는 이야기속 장치에 대해 굉장히 기술적이고 심오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에 걸맞은 어마어마한 장면을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머리싸메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닥 관련없는 장면을 작업해버리고 말았습니다ㅜㅜㅜㅜ
[트랜스 나이트]1시즌의 막바지입니다. 시즌내내 박터지게 싸워온 주인공과 상대역의 최종결전 이후, 결국 또 주인공A이 쳐발리자 도와주러 온 다른 주인공B에게 상대역이 1.주인공A의 목숨2.세계평화에 위협이 될 보구 중 선택을 강요하는 장면입니다.

다른 장면들의 작업을 위해 비록 콘티까지만 작업하였습니다. 꽤 어려운 장면이었지만, 그림 콘티 작업은 꽤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4주과정 동안 연습한 내공과 요령이 체화가 된 덕인 것 같아 기뻤습니다.

원래 완성된 2 작품만 올릴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혜자로운 후기가 되었습니다 ㅎㅎ

원고/플롯 작업에 대한 감을 익히는 너무 좋은 수업이었는데, 리뷰인 만큼 살짝 아쉬운 점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그치만 이뤄진 수업내용에 부족한 점이 절대NAVER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에 가깝습니다.

1. 2주에 한번 씩 수강생들의 작업물을 함께 감상하는 데, 거의 완성된 장면을 읽고만 마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자신의 작품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다른 수강생들의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여 재미와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치만 수강생 각각의 작업물을 감상한 후, 바로 다음 작품으로 휙 넘어가기 전에 선생님 뿐이 아니라 강의실에 모든 수강생들이 자유롭게 질문과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런건 어떻게 하셨나요.”, “와 저 장면은 의도하신데로 무서운 느낌이 잘 나는 것 같아요.” 같은 질문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 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작품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그림 넘 잘 그리셨어요”정도도 그 수강생에겐 정말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

2. 또한 작업물 뿐이 아니라 이론설명 부분에서도 수강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져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와 관련되어 수강생들의 의견이나 이런 특징/플롯을 가진 작품들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이요. 예를 들자면, 저는 4주차의 희생자 플롯에 대한 이론설명을 듣고 최근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미드 MARVEL원작의 [데어데블 시즌3]가 생각났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데어데블의 적수는 절대권력의 범죄 군주 킹핀인데, 그 무소불위의 영향력에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며(옳지 않은 수단) 그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는 번번히 실패하게 되고, 때문에 주인공은 선을 넘어 킹핀을 살해(옳지않은 수단)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됩니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은 물론 시청자 조차도 그 사악함과 힘에 압도 당해있을 때, 결국 그를 이길 돌파구를 마련한 건, 살인따위가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지킨 주인공친구의 소신과 한때 그의 하수인이었던 FBI의 양심에서 비롯된 진술(진정한 수단), 그리고 그로인한 죽음(희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수강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얼마나 수강생들이 이론에 대해 이해를 하였는지 파악하고, 또 장면을 구상하는 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치만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정말 딜레마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영어교습을 하는 것이 일이어섷ㅎㅎ참여율 애매하면 걸핏 갑분싸되기 마련이고…ㅎㅎㅎㅎ 그리고 역시 작업 시간을 그만큼 뺏길 수 있는 만큼, 도입에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의 첫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저의 작업물을 다시 보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상기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웹툰학원 와이랩 아카데미의 중급 원고 강의를 수강하셨던 손○○ 님의 2018년 12월 수강 후기입니다. 본 후기는 카페에 올리신 수강생 후기를 동의를 얻은 후 홈페이지에 옮겼습니다.